이번주 주식시장은 다음달 2일(현지시각) 미국의 금리인상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인상 폭이 당초 예상대로 0.25%포인트에 그치면 별 문제가 없지만
0.5%포인트로 확대될 경우 한차례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지난주말 미국 증시는 금리인상폭 확대에 대한 우려감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반면 국내상황은 우호적이다.

2월8일 대우채권 95%지급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차츰 진정되고
있다.

특히 실세 금리하락은 새로운 호재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주 900선 붕괴후 큰 폭으로 반등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2.8 환매"라는 대형악재가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감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과 투신의 "쌍끌이"매수등으로 수급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주 후반의 반등시도가 이번주에도 지속되겠지만 그 폭은
미국증시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주요변수=미국증시가 다시 변수로 부상했다.

지난주말 미국증시는 금리인상폭이 당초 예상치(0.25%포인트)보다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289.15포인트(2.62%)가 급락한 10,738.87로 작년 11월 중순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사상 두번째로 큰 낙폭인 152.49포인트(3.
77%)나 하락한 3,887.07에 장을 마감했다.

오병주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최근 미국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다소
약화되긴 했지만 하락폭이 워낙 커 국내증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시중금리 하락등 국내여건은 안정을 찾고 있다.

LG증권 윤삼위 조사역은 "다음달 8일 대우채권 환매를 앞두고 시중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된다"고 말했다.

"금리하락은 대우채 환매라는 악재가 정점을 지나 악재로서의 강도가
악화되고 있는 반증"이라는 것.

지난 19일 연10.41%였던 회사채금리는 지난주말 연10.12%까지 하락했다.

한때 배럴당 30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도 최근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수급동향=만성적인 수급불균형이 해소되고 있다.

투신사와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외국인의 선물 환매수조짐,자취를 감춘
유상증자물량 등으로 수급이 급격히 호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투신사들은 대우채 전환펀드를 새로운 매수발판으로 삼고 있다.

전환펀드내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현금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 경우 대형 3투신에서만 2조원정도의 추가매수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4개 투신사에 아웃소싱한 2천억원규모의 펀드가 이번주
운용을 시작한다.

1천5백억원규모인 미래에셋의 박현주6호를 비롯한 상당수 뮤추얼펀드도
이번주초 운용을 개시한다.

외국인은 지난주말 현대전자 삼성전자등 우량주를 2천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동시에 선물 3천4백계약을 환매수했다.

향후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특히 외국인의 선물 환매수가 이어질 경우 선물가격 상승과 그에따른
매수차익거래(현물매수,선물매도)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납입일 기준으로 대기중인 유상증자 물량은 1천억원에 불과하다.

주가가 950선을 넘어설 경우 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발생할수 있다는
점은 잠재 불안요인이다.

환매가 늘어나면 투신사들이 그만큼 주식을 팔아야한다.

매수세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망종목및 주가전망=지난주 후반의 급반등세는 증권 건설등 이른바
대중주의 반등이 큰 역할을 했다.

금리하락과 맥을 같이 한 셈이다.

낙폭이 과대한 핵심 정보통신주의 반등도 예상되지만 금리하락에
무게중심을 둔다면 대중주가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시기적으론 미국증시 급락에 따라 주초반 조정이 예상되지만 주후반
반등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삼위 조사역은 "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956선에서 한차례
매물저항에 부닥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매물벽인 950선을 뚫어내는데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 "큰 폭의 상승보다는 강보합권에서
매물소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