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말부터 열리는 12월결산법인의 주주총회와 관련,주가가
낮은 재벌계열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주가가 이번 주총에서 경영진 성과를 평가하는 잣대중의 하나로
인식되면서 주가가 낮은 회사들이 주가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 현대상선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항공 LG건설 LG산전등 그동안 주가가 크게 떨어졌던 회사들이
최근들어 자사주 매입이나 신사업계획 발표등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7일 외국인이 19만주를 순매수한데 이어
28일에는 1백23만주나 사들여 이날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최근 3일동안 25.0%나 상승하며 9천원까지
상승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을 사들이고 있는 외국인 가운데는
현대산업개발과 우호적 관계에 있는 외국인과 국내에서 세운 역외펀드들이
많다"며 "주총을 앞두고 주가관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26일 금강산에서 "21세기 신경영비전 선포식"을
갖고 오는 2010년까지 매출액을 현재의 3배인 1백20억달러로 늘려
세계 최고의 종합물류기업으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영향등으로 현대상선 주가는 최근 5일간 34.4%나 상승했다.

삼성SDI는 모니터생산업체라는 기업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회사명을
삼성전관에서 삼성SDI로 바꿔 2차전지와 PDP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올해 주당 20%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하수처리등 환경산업에 뛰어들고 삼성항공도 전자제품
제조장비 컨설팅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경영자를 평가하는 잣대중에서 주가가 중요한
요소로 등장함에 따라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노력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실적이 발표되고 주주총회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2~3월중에
낙폭이 큰 재벌계열사들의 주가관리가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