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900선이 무너졌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5.55포인트(3.84%) 급락한 891.22에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가 종가기준으로 9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3일
(887.15) 이후 두달 보름만에 처음이다.

이날 주가는 전날 미국주가의 하락 소식으로 약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퍼지면서 다우지수 나스닥지수 S&P지수가 모두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싸늘하게 얼어 붙었다.

전장 한때 913.19로 낙폭을 줄이는 등 한두차례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장들어 지수900선이 붕괴된 후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냉각돼 결국
이날 최저가인 891.22에 마감됐다.

추가적인 악재는 없었다.

나라종금 영업정지에 따른 여파도 예상보다 적었다.

금융시장안정대책에 따라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많이 가시는 분위기였다.

외국인과 투신사들이 비교적 많은 매수우위를 보였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
를 녹이는데는 역부족이었다.

<>특징주 =싯가총액 상위 20개종목이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20만9천원 내렸다.

삼성전자도 1만3천원 하락하는등 지수영향력이 높은 핵심블루칩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경영정상화와 매각추진이 기대되며 전날 상한가행진을 벌였던 대우그룹주도
(주)대우, 대우전자만 강보합권을 유지했을뿐 나머지 종목은 동반하락했다.

장기소외주로서 낙폭이 컸던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현대상선등 일부
저가대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패치제품분야에서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한 대웅제약등 일부 개별종목도
오름세를 보였다.

대우그룹의 해외협상타결로 대우질곡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증권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 눈에 띄었다.

<>진단 =핵심블루칩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900선이 무너진 상황인 만큼
분위기가 급반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주가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라 특히 그렇다.

전문가들은 20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890선에서 지지선 여부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