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에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넌다"는 말이 있다.

겉보기엔 멀쩡하게 생겼지만 다리가 무너져 물에 빠지는 일이 잦아지면
나중엔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습성이 생기게 된다.

주식시장 참가자도 다리를 건너는 사람과 비슷하다.

주가 폭락사태 이후의 반등장에 몸을 실어봤지만 번번히 당하기만 했으니
경계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주변상황으로 보자면 주가가 더이상 험악하게 무너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

그럼에도 선뜻 먼저 다리를 건너겠다고 앞장을 서는 사람이 별로 없다.

주가가 주말이나 주초에는 강하지만 주중엔 약해지고 마는 1월의 악몽이
문제다.

그 고리가 끊어져야 다리를 건너는 이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 허정구 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