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월8일 대우채권을 편입한 투신사 수익증권의 환매비율이
높아지더라도 작년 11월과 마찬가지로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
하고 있다.

다만 자금이동이 더 많아지고 금리도 더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은
없지 않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투신사 고객들은 이번에 돈을 더
많이 찾아갈 것"이라며 "투신사들은 작년 11월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투신사의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한국은행을 통해 최종적으로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의 조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인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월8일을 무난히 넘기겠지만
이후 투신사 부실문제를 처리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투신사 고객들은 돈을 찾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신사의 신인도를 회복하는 처리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월8일 환매문제가 마무리되자마자 후유증을 곧바로 수술하는 작업이
바람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보영옥 한국투신 채권운용1팀장은 "정부의 투신사 유동성 대책 등으로
인해 환매에 응해줄 자금이 부족하진 않다"며 "(환매) 소동이 생기는 등의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수익증권 문제가 잠복해 있다"며
"수익증권이 편입한 현물을 금융회사들에 지급하는 방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