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인삼공사가 국내기업중 처음으로 싯가를 기준으로 배당을 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상장기업 및 코스닥등록기업들은 액면가를 기준으로한 배당제도
를 채택하고 있다.

김재홍 담배인삼공사 사장은 지난 18일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회사로
초빙,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의 김호철 IR팀장은 "2000년부터 싯가배당제를 적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싯가배당제는 결산기말의 주가수준을 바탕으로 배당금을 정하는 것.

싯가가 2만원인 기업이 주당 2천원을 배당하면 배당률이 10%가 된다.

그러나 현재 모든 기업은 액면가 배당제를 택하고 있어 2천원을 배당하면
배당률이 40%(액면가 5천원 기준)에 이른다.

배당금은 같은데도 액면가 배당제는 배당률이 높아보이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은 "싯가배당제가 도입되면 배당금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 "배당을 염두엔 둔 장기투자자 및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를 유치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담배인삼공사는 싯가배당제 도입과 함께 배당성향(배당금 총액을 순이익
으로 나눈 수치)도 대폭 높일 방침이다.

담배인삼공사는 99년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정했지만 2000년부터는 50%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