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반투자자들이 해외주식이나 채권에 간접투자할 수 있는 "해외투자
펀드"가 오는 3월에 설립된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해외펀드 설립은 외환위기이후 처음이다.

재정경제부와 산업은행은 올해 1단계로 5억달러 규모의 해외투자펀드를
조성, 3월부터 운용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해외투자펀드 설립제안서를 낸 한국 대한 현대투신 삼성 LG투신운용 등
7개 투신사들중 몇몇 투신사를 운용주체로 선정할 예정이다.

펀드운용은 선정된 투신사와 골드만삭스나 JP모건 등 해외투자기관이 함께
맡는다.

해외투자펀드는 각각 1억달러 규모로 5개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펀드는 미국뉴욕증시에 상장된 유가증권이나 유럽증시, 동남아 증시 등
전 세계의 유가증권 등에 투자한다.

펀드형태는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로 만들어진다.

설정되는 펀드자금규모의 20%는 산업은행이 투자하고 나머지는 개인투자자
나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형식이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투신사들이 판매하는 해외주식형, 해외채권형,
해외주식채권혼합형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해외유가증권에 간접투자하게 되는 것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개방되는 추세에 맞춰 국내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화로 투자자금을 모집한 뒤 달러화로 바꿔 해외투자를 하기 때문에
최근의 원화가치 절상을 막을 수 있는 간접적인 환율조절수단"이라고 설명
했다.

금융계에서는 3월께는 만기가 되는 뮤추얼펀드가 많기 때문에 여유자금을
보유한 일반투자자들이나 기관투자자들이 자산다양화 차원에서 해외투자펀드
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외환위기를 맞은 이유중 하나가 금융회사의 무분별한
해외자산투자였다"며 "러시아나 동남아 등지에 투자했다가 손해본 이전
경험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