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하락했지만 간접투자상품의 수익률은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투신(운용)사와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이 주식편입비율을 줄이는 등
주가하락에 어느 정도 대비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주가하락폭 보다는 작은 수준에서 수익률 방어에 성공, 지수대비
상승률은 오히려 조금 높아졌다.

16일 한국경제신문이 펀드규모 3백억원 이상인 주식형 수익증권 1백3개와
뮤추얼펀드 30개의 기준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5일 현재(14일 종가기준)
수익률은 평균 16.43%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 열풍을 이끌었던 종목들이 전주에 이어 대부분 내림세를 지속함에
따라 이른바 "밀레니엄 펀드"들의 수익률도 나란히 하락했다.

수익률이 10%이상 떨어진 펀드도 수두룩했다.

투신 관계자들은 현재 펀드매니저들의 가장 큰 고민은 주도주에 대한
불확실성이라고 말한다.

가치주가 부상하고 있지만 시장을 주도할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

정보통신주를 과감히 털어내기엔 대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수익률 선두권의 펀드들은 명성에 걸맞게 이번주에도 고수익을 꾸준히
유지했다.

현대투신운용의 "바이코리아 나폴레옹 1-1호"는 82.71%의 수익률을 기록,
전주보다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대한투신의 "윈윈코리아 아인슈타인 1호"의 수익률은 전주에 비해 3%포인트
가량 하락한 1백98%를 나타냈다.

뮤추얼 펀드중에는 서울투신운용의 "플래티넘1호"가 수익률면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만기가 가까워져 펀드내 남아있는 주식량을 줄였기 때문에 주가하락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 다음 자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드림 1,2호"가 이어 받았다.

각각 47.16%와 51.12%를 기록, 전주와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반면 최근 설정된 펀드들은 수익률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가 1,000선에서 설정돼 운용이 힘겨운데다 최근 금리까지 상승,
채권부분에서도 차질이 빚어졌다.

주가하락 추세가 지속될 경우 원금을 까먹는 펀드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