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발표내용이 시장분위기를 주도했다.

금리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펴겠다는 한은총재의 발언은 국채선물가격
상승에 도움이 된 반면 원화절상 추세를 용인하겠다는 내용은 미국달러선물
가격을 끌어 내렸다.

CD(양도성 예금증서)금리선물은 시장전반의 영향을 특별히 받지 않은 가운데
보합세를 유지했다.

13일 부산의 한국선물거래소에서 체결된 국채선물 2000년 3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94.75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소폭 감소한 1천5백68계약을 기록했다.

한은총재의 발언으로 정부의 금리정책이 재확인되면서 사흘간의 하락세가
반전됐다.

주요 매도세력들이 환매수로 돌아서는 움직임도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전문가들은 채권시장안정기금의 영향력이 사라지는 3월께에는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CD금리선물가격은 전날과 같은 91.86을 나타냈다.

거래량은 오랜만에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CD금리선물의 경우 거래가 활발해지기에는 아직 유동성이 부족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기는 힘들다고 선물관계자들은 풀이했다.

미국달러선물은 장초반 1천1백40원선에서 정책적 매수세가 등장, 하락을
저지했지만 한은의 발표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돼 낙폭이 커졌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