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운용의 투명성을 한층 강화하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계획입니다"

지난해말 삼성투신운용을 흡수합병해 수탁고 20조원규모의 대형 투신사가 된
삼성생명투신운용의 황영기 신임 대표(47)는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해 대우채권 문제로 투신업계의 신뢰성이 크게 손상된데서
알수 있듯이 투명성이 운용회사의 성공여부를 가름하는 핵심적인 요인"이라며
"운용의 투명성을 강화하는데 회사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를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투자종목 편입비율등 모든 펀드의 운용내역을
고객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해 그는 주식형수익증권보다 제도적으로 운용의 투명성이 높은
뮤추얼펀드를 재벌 계열사에 허용하지 않는 정부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대우채권 손실문제에 대해 이달중으로 3백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현행 6백억원으로 9백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5백억-6백억원 내외로 추정되는 대우채관련 손실을 만회하고도
7백억원가량의 자기자본을 확충할수 있어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
까지 코스닥등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는 7월 전면 실시되는 채권싯가평가제에 대비해 채권싯가평가
전담팀을 구성해 시장충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영기 대표는 서울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삼성전자 자금팀장, 삼성생명
전략기획실장을 거친뒤 지난해 8월부터 삼성투신운용 대표직을 맡아왔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