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가 우는데도 사연이 있듯 무릇 작은 몸짓 하나에도 의미가 없는 것이
없다.

주식시장에서도 성장주와 실적주를 놓고 다시 주도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갖가지 논리가 동원된다.

논리로만 생각하면 시장참가자들의 머리속은 더욱 복잡해진다.

그러나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작업은 논리가 아니라 현장 검증이란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대응하기가 쉬운 장세다.

지금의 주식시장도 그런 검증절차를 밟고 있다.

1월4일에 기록한 고점을 넘어서는 종목은 시장의 검증작업에서 합격한
종목으로 보면 되고, 1월7일의 저점을 지키지 못한 종목은 딱지를 맞은
종목으로 보면 된다.

검증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에 미리 예단을 내리려는 것은 시장의 기능을
인정하지 않는 부질없는 짓이다.

< 허정구 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