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관계자들은 대우증권을 지칭할때 "썩어도 준치"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그들은 대우증권이 지난해 7월 대우사태 이후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증권업계의 선두주자중 하나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대우증권은 지난 수십년간 약정고, 리서치능력등 다방면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최근에도 여전히 상위권을 고수하며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경쟁업체에 비해 낮다.

지난해 10월 대우그룹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고 채권금융기관이 최대주주로
부상해 기업의 안정성은 높아졌지만 현대 LG투자증권의 거의 절반수준
(1만2천원대)이다.

대우사태 이전인 7월초(3만9천원)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물론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우그룹 계열사였다는 심리적인 영향과 아직까지 새 주인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등이다.

증권가에서는 하지만 현재의 대우증권 주가는 바닥이고 장기적으론 상승
추세를 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악재가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라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증시폭락이란 돌발변수만 없다면 특별히 눈에 띌만한 악재도 없다고
말한다.

<>영업실적 =올 사업연도 반기(99년 4월~99년 9월)동안 1천7백21억원(세후)
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올 결산의 경우 대우증권은 당기순이익이 6천억원(세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대우채권 손실부담분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대우그룹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문제가 남아 있어 2월말께 정확한 수치가 나올 전망이다.

증권사의 외형을 가늠하는 주식약정점유율도 대우사태 이전보다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주식약정점유율은 10.58%를 기록했다.

대우증권은 또 업계 최초의 랩 어카운트(Wrap Account)형 신상품을 개발,
자산관리업 시대를 맞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구조가 다변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재무구조 및 주가전망 =채권금융기관의 출자전환 이후 재무구조도
나아졌다.

부채비율의 경우 지난해 3월말의 2백33.1%에서 12월말 1백50~1백60%대로
떨어졌다.

대우채권 손실부담분과 대손충당금이 변수로 남아 있어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우증권이 적극적으로 IR(기업설명회)에 나서고 있고 신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점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영업망이 전통적으로 강했고 최근 증시활성화로 수익성지표가
한 단계 상향조정될 수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