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의 8개 신형 우선주는 일반투자자와 무관한 물량입니다"
7일 증권거래소에는 하나은행의 신형우선주가 무려 8개나 신규 상장됐다.

특이한 점은 신형우선주의 종류가 이상하리만큼 많은데다 거래는
물론 호가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이 신형우선주는 하나은행이 예금보험공사의 출자분을 갚기 위한
목적으로 상장한 것으로 일반투자자의 투자대상은 아니다.

신형우선주 물량은 전량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으며 이 주식을
하나은행이 일정에 따라 일정분량씩 매입하게 된다.

지난 6일 하나은행은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신형우선주 2천7백48만주를
매입,예금보험기금채권에 대한 상환자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형우선주 매입으로 마련되는 자금의 규모는 총 1천3백74억원이며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수한다고 하나은행은 덧붙였다.

자산부채 인수방식(P&A)으로 충청은행을 인수하고 기업합병
방식(M&A)으로 보람은행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예금보험공사의
출자분중 올해 상환해야 하는 금액은 이번 우선주매입으로 모두 해소된다.

예금보험공사는 충청은행과 보람은행의 인수.합병과정에서 하나은행의
BIS비율이 낮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4천7백28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충청은행과 관련해 하나은행에 투입한 자금은 5년간
5번(각각 20%,20%,30%,15%,15%)에 걸쳐 회수하게 된다.

첫해인 올해는 출자분의 20%(2백86억원)를 회수하며 이를 위해 상장된
우선주는 모두 5개다.

보람은행 관련 출자분은 3년간 3번에 걸쳐 각각 33%,33%,34%씩 상환되며
올해는 1천87억원을 갚는다.

신형우선주 매입기간은 이달 17일부터 31일까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매입을 통해 취득되는 우선주는 금감원과의
협의를 거친 후 전량소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