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과 금융비용감소 등으로 코스닥 등록기업이 지난해 사상최고치의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은 12월 결산 코스닥등록기업중 77개사의 지난해 예상실적을
추정한 결과 순이익이 지난 96년 코스닥시장 개장이래 최대치인
4천5백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6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2조6천6백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코스닥기업의 이같은 실적호전은 상대적으로 적자폭이 컸던 중소기업은행
등이 흑자로 전환된데다 인터넷 정보통신등 첨단업종의 초호황을 타고
벤처기업들이 급부상한데 따른 것으로 대우증권측은 분석했다.

특히 벤처기업들은 매출액(2조2천6백80억원)과 순이익(2천80억원)이 각각
전년대비 58.7%와 4백20.7%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조사대상 기업의 71.4%인 55개 기업이 포함돼 있는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98년 대비 각각 29.0%와 1백38.5% 증가한
3조8천9백60억원과 2천6백10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이영목 연구원은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어 당분간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
이라며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91.3% 늘어난 8천6백80억원에 이를 것"
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추정실적을 근거로 서울방송 시공테크 호성케멕스 대양이앤씨
성우금속 특수건설등 8개 종목에 대해 매수추천 의견을 냈다.

대부분 매출과 순이익이 크게 늘어 실적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증권은 또 주가의 단기급등, 투자매력도 감소등의 이유로 이지바이오
가산전자 대하패션 데코 카스등 5개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특히 카스의 경우 순이익이 당초 예상치(62억6천만원)보다 38.2% 감소한
24억4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대우측은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영남제분 대한약품 행남자기 쌍용건설 범아경비등에
대해서는 투자의견을 시장이하로 평가했다.

범아경비의 경우 올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자본잠식상태
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행남자기는 부채비율이 88.4%로 유량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지만 자본금
(3백2억원)과 매출액(3백49억원)에 비해 순이익이 4억원에 불과해 이익창출
효과가 미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