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주가급락 분위기는 작년 10월과 닮았지만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주가 하락폭이 가장 컸던 10번중
7번이 지난 99년에 일어났다.

특히 대우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7월이후에만 35포인트이상 급락한 경우가
5번 있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작년 대우사태이후 주가가 급락한 원인은 대우사태라는
국내문제와 미국금리인상이라는 해외문제가 어우러진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작년 9,10월의 경우가 현재의 급락장세와 유사한 것으로 지적된다.

작년 9,10월의 경우 11월16일 미국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았던데다 국내에서는 11월12일 대우채권 환매비율확대
(80%)를 앞두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는 게걸음을 지속할수 밖에 없었다고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재의 경우 오는 2월2일 미국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크고 2월8일
대우채권 환매비율확대(95%)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작년 9,10월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작년 9,10월의 경우 10월중순에 바닥을 형성한뒤 상승국면
에 진입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에도 이달 중순께 조정을 끝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미국의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이 작년과는 다르다는
점을 들어 조정기간이 미국변수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작년에는 11월이후 연말까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했던 반면 지금은 연간 세번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는 점에서 작년 9,10월과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그러나 미국주가는 작년 10월이후 3개월 가까이 상승한데
비해 국내 주가는 이제 박스권을 벗어난 시점이기 때문에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론 고PER(주가수익비율)주에서 저PER주로, 미래가치에서 현재가치
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