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주가가 이틀째 급락해 960선으로 주저앉았다.

전날 폭락세를 몰고왔던 미국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위축된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양상이었다.

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5.52포인트 하락한 960.79에 마감했다.

개장초 미국주가 반등세와 전날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투신권의 환매매물이 흘러나온데다 홍콩 일본등 아시아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지자 한국주가도 약세로 기울었다.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매도에 나선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후장들어선 주가지수선물이 약세를 보이자 매수차익거래 청산물량
(선물매수, 현물매도)이 쏟아지면서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거래량은 2억1백만주로 전날보다 5천만주가량 감소했다.

하락종목이 6백49개로 72포인트나 폭락했던 전날보다 많아 체감지수는
더욱 차가웠다.

<> 특징주 =전날과 달리 한국통신 삼성전자등 싯가비중 상위 4개종목이
나란히 상승하면서 지수하락폭을 줄였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전력은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수세가 몰렸다.

반면 LG화학 LG전자등은 낙폭과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도세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다.

증권 건설 제약등 최근 반등기미를 보이던 대중주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삼성제약은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개별종목이나 관리종목에선 상한가종목이
잇따랐다.

<> 진단 =미국증시와 외국인 매매동향이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오병주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이틀간 1백 포인트정도 하락했기 때문에
기술적인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투신사등 기관들이 저가매수에 나설 여력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외국인의 움직임이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