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가가 동반폭락했다.

한국 종합주가지수와 선물가격도 사상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코스닥지수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72.73포인트(6.86%)나 폭락한 986.31에
마감됐다.

이날 하락폭은 대우사태 충격으로 지난해 7월23일 기록했던 하락폭
(71.70포인트)을 웃돌았다.

선물시장에서 주가지수 3월물은 무려 9.80포인트나 하락했다.

오는 2월초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
가 3% 이상 폭락해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주가가 연쇄폭락으로 이어지자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에서의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05포인트 떨어진 296.95로 마감됐다.

한편 금리인상 우려는 뉴밀레니엄의 세계증시도 강타했다.

올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들이 일제히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세계 주가가 대폭락세로 돌변했다.

뉴욕 도쿄 런던 등 세계 증시는 각각 뉴밀레니엄의 이틀째 장인 4일과 5일
4~5%의 주가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런던을 비롯, 유럽증시는 5일 이틀연속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에따라 새해 첫 거래일(국별로 3일 또는 4일)에 동반상승세로 새해 첫
장이 힘차게 열렸던 세계 증시는 하루만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세계 증시를 하루 사이에 장밋빛에서 회색빛으로 바꾼 금리인상 우려는
올해 세계 각국에서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금융전문가들은 올해 세계적인 금리인상 도미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경제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면서 각국이 성장중심에서 물가안정 위주로
정책을 바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세계 금융정책을 선도하는 미국이 적어도 세 차례에 걸쳐 정책 기준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상반기중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고 제로
금리정책을 펼쳐온 일본은행도 하반기에 재할인금리를 0.25~0.5%가량 올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새 천년 첫 해의 세계증시 악몽은 4일 미국 뉴욕시장에서 시작됐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359.58포인트(3.16%) 급락한 10,997.93을
기록했다.

낙폭은 지난 98년9월 이후 1년4개월만의 최대였다.

또 작년말부터 연일 신기록을 수립해온 나스닥증시의 주가는 이보다 더
많이 빠졌다.

나스닥지수는 229.85포인트(5.56%) 대폭락한 3,901.4로 마감, 4천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낙폭은 지난 71년 나스닥증시 출범 이래 사상 최대다.

미국증시의 주가하락세는 무차별적이었다.

인터넷주 첨단기술주 금융중 우량제조업주 등 업종과 종목에 관계없이
일제히 곤두박질했다.

이에따라 월가는 4일을 뉴밀레니엄의 "검은 화요일"로 불렀다.

미국증시의 폭락세는 곧장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로 파급, 런던증시의
FT100 지수가 3.81% 떨어졌다.

파리와 프랑크푸르트증시도 각각 4.15% 및 2.43% 하락하고 브라질과 멕시코
증시도 6% 안팎씩 폭락했다.

< 이정훈/김홍열 기자 leeh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