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포항제철 주가는
3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SK그룹이 포항제철로부터 신세기통신 지분을 넘겨받은 댓가로 장내에서
포항제철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메릴린치증권에서 포항제철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당초 예상보다
30.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강세요인으로 작용했다.

5일 주식시장에서 포항제철은 2백88만주나 거래되면서 7천5백원이나
상승한 14만9천5백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12월27일 11만8천5백원까지 떨어졌던 포항제철 주가는
3일(거래일기준)동안 26.2%나 올랐다.

이날 SK계열사들은 살로만스미스바니환은증권 창구를 통해 포항제철 주식
1백40만주 이상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SK그룹이 신한증권에 개설한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포항제철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일부에선 산업은행이 보유중인 포철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산은측은 이를 부인했고, 포철 쪽에서도 자사주 지분을 처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SK그룹은 포항제철에서 신세기통신 지분(23.5%)을 넘겨받는 댓가로
SK텔레콤 주식 일부를 포항제철에 넘겨줌과 동시에 포항제철 주식을 사들여
우호적인 주주관계를 맺게 됐다.

메릴린치증권은 이날 포항제철이 신세기통신 지분을 넘기면서 대규모
특별이익이 발생했고 원화강세에 힘입어 수익성도 개선돼 EPS가 당초 예상
했던 것보다 30.5% 증가한 1만5천5백4원에 달할 것이라고 수정전망했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