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를 올리거나 떨어뜨리기 위해 사고팔 의사없이 대량의 매도주문이나
매수주문을 내는 허수주문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증권업협회는 이달부터 허수주문을 낸 계좌에 대해 집중적인 매매심리를
벌이기로 했다.

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최근들어 하루에도 수십건씩 허수주문이 포착되고
있다.

통신부품제조업체인 A회사의 경우 지난달 28일 동시호가시작 시간인 오전
8시에 1백만주이상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그러나 이 매수주문은 동시호가시간이 끝나기 직전인 8시55분에 모두
사라졌다.

또 인터넷업체인 C사에는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갑자기 1백만주
이상의 매도주문이 들어왔다.

그러나 이 매도주문은 30분후 한꺼번에 사라졌다.

이같은 허수주문이 기승을 부리면서 주가가 하한가에서 상한가로 급반전되는
등 널뛰기를 하고 있다.

허수주문에 속은 일반투자자들이 대량의 매매주문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허수주문은 증거금 부담이 없는 기관투자가들이 내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허수주문의 주체가 대부분 일반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주 증권업협회 코스닥심리부 부장은 "일부 허수주문을 낸 계좌에 대해
매매심리를 벌인 결과 주문주체가 일반투자자였다"며 "허수주문을 일삼은
10여명에 대한 조사를 금융감독원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증권업협회는 이달부터 허수주문에 대해 집중적인 매매심리를 벌이기로
했다.

박 팀장은 "5명으로 구성된 주가감시팀을 지난 3일 발족시켰다"며 "허수주문
을 중점적으로 감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