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증시 개장일인 4일 정보통신주가 큰 폭의 조정세를 보이자 1.2월에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가운데 지난해 11월이후
소외되고 있는 낙폭과대 저평가 종목에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이날 증시에서는 지난해 연말 지수상승을 견인했던 한국통신 SK텔레콤
데이콤 LG정보통신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데이콤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폭락세를 보였다.

이와달리 포항제철 현대자동차 삼성증권 현대산업개발이 상한가까지
뛰어오르는 등 낙폭과대 저평가종목이 일제히 초강세를 보였다.

전형적인 "역차별화 장세"가 전개된 셈이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이와관련, 정보통신주가 1,2월동안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온기선 기업분석실장은 "정보통신주가 조정을 받는 동안 그동안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하락했던 업종 대표주가 오는 2월까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온 실장은 그 근거로 업종대표주에 대한 수급 호전을 들었다.

지난해말 정보통신주를 제외한 업종대표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은
투신사등 기관의 매도에 따른 수급악화 때문이었다.

그러나 연초이후 투신권의 매물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만큼 업종대표주에
대한 추가적인 매물압박은 없다는 설명이다.

박경민 SEI에셋코리아자산운용 상무는 정보통신주의 수급이 급속히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상무는 "지난해 11,12월 투신사 펀드들이 정보통신 관련주를 웬만큼
편입시킨 상태여서 정보통신주에 대한 기관의 추가적인 매수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이 정보통신주에 대해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정보통신주의 조정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럴 경우 자연히 시장 주도주는 실적호전과 낙폭과대를 동시에 갖춘 업종
대표주가 된다는 것이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