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채권시장은 국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선 회사채 발행은 사실상 정체단계에 들어선 반면 국채 발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올해 회사채 발행규모는 42조원으로 지난해 30조원에 비해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중 만기가 돌아와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 규모가 42조원에 달해
순증은 거의 없다는게 증권사들의 판단이다.

국채는 2000년중 38조원 정도 발행될 전망이다.

이중 국고채는 18조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채는 올해부터 국고채와 양곡채가 합쳐지기 때문에
총량은 다소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또 국채를 발행하기전 규모와 시기를 미리 시장에 알려 지표채권
으로서의 국채의 지위를 다질 계획이다.

IDB(인터딜러브로커)제도가 올해 도입되면 국채 장내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채와 함께 자산유동화증권(ABS)및 주택저당담보부증권(MBS)등도 올해
10조원이 나와 회사채의 부진을 다소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는 회사채수익률 기준으로 연10.0%를 중심으로 한 등락이 예상된다.

경기확장 국면 진입으로 인해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다소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IMF이후 기업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사실상 제한돼 있어 회사채
발행을 늘리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금리상승을 상당부분 제한할 것이다.

또 지난해 워낙 유상증자를 많이 해 자금잉여 상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기업의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지속하는 것도 금리상승 압력을 완화시켜 주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내년 회사채수익률을 상반기 연10.2%, 하반기 연9.8%등
평균 연10.0%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분기별로 <>1.4분기 연10.0% <>2.4분기 연10.3% <>3.4분기
연9.9% <>4.4분기 연9.5%등 연평균 9.95%로 관측했다.

대우증권도 금리를 명확히 제시하진 않았지만 하반기부터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점을 중시해 수익률이 하반기이후 하락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