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은 어느 때보다도 다양하고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새 천년, 새 세기라는 새로운 마디를 만들어가는 첫 관문이 2000년이다.

앞으로 변할 세상의 모습을 끊임없이 현재화 시켜나가는 주식시장의
속성상 호기심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시점이다.

한시가 멀다하고 빨라지는 정보화의 물결, 국경이 사라진 국제 금융시장의
환경도 주식시장을 빠른 속도로 변모시켜가고 있다.

그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승리자가 되는 길은 변화의 물줄기를
포착하는 일이다.

변화가 만들어내는 특징을 읽으내려면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

1.장세에 순응한다.

주식시장은 본디 갈 길을 정해놓고 가는 법이 없다.

샛강이 모여서 큰 강을 이루듯 작은 상황과 개념이 모여서 큰 물줄기를
만든다.

99년 하반기 증시를 풍미한 정보통신주의 비상(비상)을 미리 예견한 이는
거의 없었다.

복잡한 현실 상황이 상호작용을 하는 탓에 미래를 정확히 예견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다.

주가란 아무도 맞출 수 없다는 데에 생각이 이르면 대응 방법은 간단해
진다.

변화하는 상황을 받아들이면 된다.

장세에 순응하면 된다.

2.작은 변화에 주목한다.

무질서하게 보이는 주가 움직임에도 패턴과 특징이 있다.

정보통신주의 큰 시세도 작은 움직임에서 출발했다.

여간해선 잘 넘어서지 못하던 저항선을 뚫어내면서 큰 시세로 연결됐다.

저항선을 넘어서는 작은 변화가 큰 변화의 시초였다.

거꾸로 반토막이 난 다른 소외주는 쉽게 무너지지 않던 지지선의 붕괴가
비극의 시초였다.

작은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3.주식투자는 실험이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반드시 태풍을 만들지 못한다.

저항선을 넘어서는 작은 변화가 모두 큰 흐름으로 연결되는지는 못한다.

큰 흐름의 가능성을 안고 있을 뿐이다.

그런 가능성에 대한 투자는 하나의 실험이다.

한가지 실험에 모든 투자자금을 쏟아부을 수는 없다.

분할매수하는 것이 원칙이다.

저항선을 한 단계씩 넘어설 때 마다 새로운 실험이 진행된다.

추가로 매수하면 된다.

반대로 실험이 실패로 돌아가 지지선을 깨고 내려가면 즉시 손절매로
대응하면 된다.

성공하는 이는 손절매를 제1의 덕목으로 삼고 있다.

손실폭을 정하되 이익폭을 정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실험정신이다.

4.남이 좋아하는 주식이 잘 간다.

주가를 결정하는 요소는 기업의 현재가치, 주변 정보, 사람들의 심리상태
등이다.

그것이 복합돼 하나의 개념이 형성되고, 다수가 가진 개념이 시세를
움직인다.

개념이 한곳으로 뭉쳐지면 무리를 지어 움직이는 주식이 나타난다.

무리를 짓는 새는 활발하게 움직인다.

바로 남이 좋아하는 주식이다.

시장 주도주이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음식점에 이유가 있듯, 주식시장이 뽑은 미인은
성장성이 뛰어나든지 실적이 우량하든지 반드시 이유가 있다.

5.시세엔 종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주식도 생성과 성장 소멸과정을 반복한다.

그것을 관찰하는 잣대가 추세(이동평균선)이다.

추세가 상승곡선을 긋는 강세장은 주가가 자라는 계절이다.

투자의 적기이다.

그러나 쉼없이 성장을 계속하지는 못한다.

주가가 웃자라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때로 뒷걸음질을
치기도 한다.

바닥과 상투를 정확하게 맞출 수 없다.

평균적인 추세개념으로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

추세가 꺾어져 하강곡선을 긋는다면 미련을 깨끗이 떨쳐버려야 한다.

< 허정구 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