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이 Y2K(2000년 연도인식 오류)로 인해 한 증권사의
전산시스템에 장애가 생기더라도 상대방 증권사의 전산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주문처리를 대행할 수 있도록 업무제휴를 추진중이다.

현대증권 Y2K대책팀 관계자는 28일 "한 증권사의 전산시스템이 마비돼 자사
고객의 주문을 처리하지 못하는 일이 생길 경우 상대방 증권사의 전산시스템
을 이용해 그 고객의 주문처리를 대행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며 내년 1월4일
부터 한시적으로 이같은 상호 주문대행서비스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두 증권사는 이를 위해 상대방 증권사의 매매프로그램을 자사 지점의
컴퓨터에 설치해 자사 고객이 상대방 증권사의 매매프로그램을 통해 주문을
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증권 고객이 현대증권 지점에서 대우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해
주문을 내면 이 주문을 대우증권이 대신 체결해 주는 방식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업무제휴는 특히 코스닥 등록종목의 주문대행을 원활히
수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상장종목의 경우 증권사의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각
증권사 지점마다 설치된 증권전산의 체크단말기를 통해 비상주문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코스닥 등록종목에 대해서는 비상주문을 낼 수 있는 수단이 없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LG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다른 대형증권사들은 이번 업무제휴에 참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주문처리 대책을 마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