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인위적 금리 찍어누르기로 금리왜곡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27일 채권시장에서 만기가 1년11개월 남은 삼성전자 회사채는 연10.40%에
매매됐다.

삼성전자 회사채는 회사채 기준물 또는 그 이상으로 평가받는 우량회사채다

이날 만기가 1년~1년2개월 남은 LG텔레콤과 삼성중공업 회사채는 각각
연10.80%,10.70%에 거래됐다.

시장에서 형성된 이러한 수익률은 지난 주말 증권업협회가 발표한 회사채
수익률 연9.95%보다는 최소 0.45%포인트 높은 것이다.

그런데 오후장 막판 채권시장안정기금이 LG전자와 LG화학을 연9.95%에
매입했다.

결국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급락, 지난 주말과 같은 연9.95%로
마감됐다고 증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도 지난 주말과 같은 연9.03%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정부의 저급한 금리통제가 도마 위로 올랐다.

증권사 채권딜러들은 "시장수익률을 증권업협회에 제시할때 두자릿수
이상으로 적어내면 정부 관계자로부터 즉각 질타전화를 받는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증권업협회가 발표하는 금리가 실제보다 최소 0.5%포인트
이상 낮다고 보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