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과 허창수 LG전선회장등 LG그룹의 구씨및 허씨 가문 16명이
LG홈쇼핑의 코스닥등록으로 모두 8백억원대의 막대한 투자이익을 올리게
됐다.

이들은 지난 4월에 LG정보통신과 LG캐피탈로부터 주당 6천원(액면가 5천원)
에 LG홈쇼핑주식을 대량 취득했다.

27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홈쇼핑은 내년중순의 코스닥등록을
승인받았으며 공모주 청약(공모가 5만5천원)을 실시하고 있다.

청약경쟁이 첫날부터 치열해 LG홈쇼핑의 기존 주주들은 큰 투자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LG홈쇼핑의 최대주주는 구본무회장으로 발행주식수의 6.25%를 보유하고
있다.

또 허창수 LG전선회장, 구자훈 LG화재사장, 구본릉 희성그룹회장, 허태수
LG투자증권상무보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실질적인 대주주 지분율은 52%이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LG홈쇼핑의 대주주는 LG정보통신과 LG캐피탈이었으나
이들 두회사는 구씨와 허씨 일가에 주식을 전량 팔았다.

LG정보통신은 올해 4월16일 1백1만6천주(지분율 25.4%)를 구본무회장등
11명에게 주당 6천원에 매도했다.

비슷한 시기에 LG캐피탈은 홈쇼핑주식 62만9천주(지분율 15.7%)는 주로
허씨 가문 인사들에게 넘겼다.

또 홈쇼핑의 새 주인이 된 개인주주들은 본격적인 코스닥등록준비기간이었던
9월에 25%규모의 유상증자(발행가 2만원)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구본무회장등 개인주주들은 주당 8천8백원정도에 홈쇼핑주를
취득했다.

공모가격(5만5천원)과 비교해도 주당 4만6천2백원의 차익이 생긴다.

이에대해 LG정보통신의 홍보담당자는 "부채비율을 낮추고 데이콤지분
인수자금등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D증권 관계자는 "LG정보통신은 영업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회사로
투자지분을 서둘러 팔아치울 필요가 많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증권업계에서는 4월중순은 코스닥지수가 1백선을 다시 회복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LG 오너가문이 LG홈쇼핑 주식을 취득하기위해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LG정보통신은 상장회사이기 홈쇼핑의 코스닥등록을 계기로
LG정보통신의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들이 반발할 수 있다"며 "LG정보통신
이사들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LG정보통신의 이사진이 명백하게 민법의 신의성실
원칙을 어겼을 경우엔 기관투자가및 소액주주의 피해보상 요청에 응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올9월초 현재로 LG정보통신의 소액주주및 외국인주주들
은 3만1천명이며 이들의 보유주식은 예탁주식수의 70%정도다.

< 양홍모 기자 y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