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양극화로 체감주가와 주가지수간 괴리가 심한 국면이다.

주가지수는 연초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상당수 종목의 주가는 연중
최저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삼성전자등 5개 정보통신주를 제외하고 주가지수를 산출하면 주가는 연초
수준에 그치고 있다.

12월 들어 정보통신주를 제외한 대다수 종목이 투매사태를 맞았다.

기술적 분석에서 소위 매도절정 (selling climax) 이라는 상황이 전개됐다.

문제는 낙폭이 크나 주가방향이 아직 전환되지 않은 점이다.

상당수종목의 PER(주가수익비율)가 3~4배에 불과하다.

배당만 받아도 금리를 웃도는 종목이 적지않으나 주가는 추세전환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폭락과정에서 상당수 종목들이 지지선으로 추정되는 수준을
하회하였다.

예컨대 한전과 포철이 지지선으로 상정되던 수준을 하회한 것은 적지않은
부담이 된다.

지지선을 하회하면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직전 지지선 수준을 상회하는데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추세가 바뀌면 대체로 하락속도에 비례해서 반등하는 것이 통례다.

97년 12월말부터 98년 1월에 걸친 주가반등을 참고하면 된다.

기업내용과는 무관하게 주가가 하락했을 때 그같은 경향은 더욱 강해진다.

이런 점에서 지난주 중반이후 낙폭과대 종목의 거래증가가 주목된다.

통상 거래바닥 이후 주가바닥이 형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바닥권에
근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낙폭과대종목들의 반등을 겨냥한 매수를 고려해봄직
하다.

다만 종전 지지선이 저항선으로 바뀌어질 가능성도 큰 만큼 반등폭은
제한적인 범주로 봐야한다.

삼성전자 한국통신 등 정보통신관련주는 그간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아직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가파른 상승으로 인해 주가 위치가 상승추세대 윗변에 놓인 점이
단기적으로 부담스럽다.

< 신성호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