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이틀째 올랐지만 체감지수는 여전히 썰렁했다.

특히 핵심블루칩 내에서도 극심한 차별화 현상이 나타났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33포인트 오른 974.16에 마감했다.

후장중반께 외국인의 공격적인 "사자"주문과 일부 기관이 매수세에 가담한데
힘입어 1,000고지를 돌파하기도 했다.

전날보다 35.18포인트가 오른 1,003.01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수 1000에 대한 부담감과 경계및 차익매물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한국전력 포항제철의 낙폭이 커지면서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들은 이날에도 1천5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투신사들은 주가가 오를때 마다 펀드환매 물량을 내던졌다.

이날 무려 2천5백8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했다.

지수는 올랐지만 내린종목(4백98개)이 오른 종목(3백50개)보다 많아
체감지수는 한겨울이었다.

<>특징주 =한국통신 삼성전자 SK텔레콤 데이콤 LG정보통신등 핵심
정보통신주가 급등세를 타며 일제히 신고가에 근접했다.

삼성전자는 이날에도 외국인의 "사자"주문이 이어져 최근 일주간 외국인
매수금액이 2천억원을 넘어섰다.

SK텔레콤 지분 매각과 관련해 SK(주)와 SK상사가 초강세를 보였다.

은행과 증권주는 장중 한때 오름세를 보였으나 장마감 무렵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섰다.

건설주에서는 일부 종목에서 반등시도가 나왔다.

단기 낙폭이 과도했던 제약주는 삼진제약 일동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하는등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비행기폭발 사고란 악재로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진단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병주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상승시 투신권의 매물이 나오고 하락시에는
저가매수가 유입되는 양상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재홍 펀드매니저도 "극심한 차별화가 진행되는 한 지수상승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