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으로 가는 이유를 알겠구먼"

21일 증권사 객장에서 한 노신사가 내뱉은 말이다.

개인들이 갖고 있는 이른바 대중주는 폭락하고 정보통신주 등 오르는 주식
몇개에 불과하니 그런 얘기가 나온다.

다시 주가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정보통신주는 상승의 기치를 다시 높이 내걸었다.

지난 10일이후 반짝 장세를 보이던 건설 증권주 등은 끝없는 나락으로
힘없이 추락하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가양극화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외국인 위주의 수급구조와 세계적인 양극화 흐름 등을 고려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주가 양극화 현상 =지난 11월1일부터 주가는 극명하게 양극화됐다.

한국통신 SK텔레콤 데이콤등 이른바 "통신 3인방"이 증시를 쥐락펴락했다.

이런 현상은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었던 지난 10일 해소되기 시작했다.

건설 증권주등 대중주가 급등하면서 정보통신주는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전격 인수키로한 것을 계기로 정보통신주가
다시 주도주로 일어섰다.

지난 20일 종합주가지수는 17포인트이상 상승했으나 하락종목은 5백97개로
상승종목(2백30개)보다 두 배이상 많았다.

21일도 마찬가지.

"통,텔,콤,전"자가 들어간 종목 1백1개만 오르고 7백62개 종목이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4백만원대에 훌쩍 다가섰지만
객장의 체감지수는 말이 아니었다.

<>양극화 배경과 전망 =단기적으론 수급구조가 가장 큰 요인이다.

현재 시장에서 국내기관투자가들은 "미운 오리새끼"다.

지수가 오를만 하면 대거 매물을 내놓고 있다.

특히 주식형수익증권 환매에 시달리는 투신사들은 정보통신주만 빼놓고
대규모 매물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외로운 매수세력인 외국인은 다시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되는 주식"만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특히 내년 1월을 겨냥, 정보통신주 위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양극화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세계적인 주가양극화도 큰 요인이다.

미국 일본 할 것없이 정보통신주에는 날개가 달렸다.

그러다보니 한국에서도 자연스럽게 정보통신주 위주로 매수세가 재편되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양극화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윤삼위 LG증권 조사역은 "정보통신주는 성장성이 돋보일뿐만 아니라 실적도
조만간 가시화된다는 점에서, 실적이 언제 가시화될지 모르는 바이오칩이나
환경주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이제 정보통신등 신기술 위주의 신산업혁명
차원에서 양극화현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 조사역은 다만 "투신사들의 자금상황이 개선되는 시점에 간격좁히기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전략 =역시 범위를 정보통신 인터넷 전기전자 위주로 좁히는게
좋다고 권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IMT2000, 디지털TV, 인터넷등 재료도 무궁무진한 만큼 조정때마다 저가매수
하는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조상호 한빛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뉴 밀레니엄까지 감안하면 대세에
순응하는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게 낫다"고 조언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