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나타낸 가운데 종합주가지수가 사흘만에 소폭
내렸다.

외국인의 매수가 집중돼 주가가 크게 오른 일부 종목을 제외할 경우 지수
하락폭은 30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신탁(운용)회사들이 블루칩을 팔고 통신관련주를 매수함으로써 주가
차별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SK텔레콤이 상한가를 기록함으로써 중형주 지수가 8.23%나 상승했으나 다른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25포인트 떨어진 958.80에 마감됐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로 전장 초반에 20.73포인트나 상승했으나 기관투자가
의 매물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텔레콤등을 중심으로 1천8백32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투신(8백63억원)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는 1천7백83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내린 종목이 7백62개로 오른 종목(1백1개)보다 7.6배나 많았다.

<>특징주 =인터넷 컴퓨터 통신관련주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전자는 미국에서 고율의 덤핑판정이 내려져 수출에 타격이 예상될
것이라는 우려감으로 하락했다.

삼보컴퓨터는 후장 마감무렵 급반락했다.

바이오칩의 선두주자였던 동아제약과 환경관련주로 주목을 받았던
삼성정밀화학이 하한가까지 내렸다.

공모가를 밑돌아 시장조성을 받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3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미래와사람, 한국합섬 한보철강등은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진단 =종합주가지수가 20일이동평균선(978.72)의 저항을 받아 되밀렸다.

거래량도 3일째 3억주를 밑돌았다.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종목을 제외할 경우 주가는 이미 상당히 떨어진
상황이다.

증권 보험 은행등은 연중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체감지수는 9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신탁을 비롯한 기관들의 매도세가 멈추지 않는한 주가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