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말께 결산을 마치고 2월초 증권업협회에 코스닥 등록을 신청하려고
추진일정을 조속하게 잡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12월결산 법인중 30여개사가 등록추진 일정을 단축하는데
혈안이 돼있어 무리한 등록준비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20일 대신증권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정보통신 및 인터넷 관련 업체 3~4개사
내년 1월20일을 전후로 결산을 마친 뒤 대신증권을 주간사로해서 2월초에
곧장 등록을 신청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기업금융팀 관계자도 "인터넷업체인 N사, 의료기기제조업체인 P사
등 모두 5~6개 업체가 1월30일 이전까지 결산을 마치고 현대증권을 주간사로
2월초 증권업협회에 등록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에 따르면 이같은 업체 수는 모두 30여개 이상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김성진 대신증권 기업금융2팀 차장은 "시장상황이 조금이라도 더 유리할 때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려는 업체들이 등록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부의 코스닥건전화대책에 따라 내년 4월1일을 기해 등록요건이 더
까다로와질 것을 우려한 기업들이 등록절차를 서두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2월초에 등록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기업은 빠르면 내년 3월 둘째주
에 코스닥위원회의 등록심사를 통과하고 3월 네째주부터 청약에 돌입하는게
가능하다.

그러나 무리한 일정으로 인해 공인회계사의 회계결산 감사 기간이 촉박해
지고 주간사 증권사의 유가증권분석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일반적으로 12월말결산법인의 경우 과거의 전례에
따라 등록을 추진할 경우 4월이후 등록이 보통"이라며 "무리한 추진엔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