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임에 따라 미국 캐나다 홍콩 도쿄등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들의 국내주식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비거주 개인투자자(교포를
포함한 외국인)는 지난 11월말 현재 3천8백명이며 보유주식은 2천29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말보다 투자자수(3천1백51명)는 20.5%, 금액(1천26억원)97.8%나
늘어난 규모다.

외국인의 경우 국내주식에 직접 투자할 때는 뮤추얼펀드등을 통해 하기
때문에 비거주 개인투자자는 대부분 해외교포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일부 교포들은 친인척 명의로 국내증권사에 위탁계좌를 개설한 뒤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증권투자에 나서고 있어 국내에 투자하고 있는
교포들은 금융감독원의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와관련, "지난해 10월부터 국내주가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교포들이 국내주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코스닥시장이
활황을 보이기 시작한 4월부터 해외교포들의 국내주식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뉴욕 교포들이 현지에서 설립한 미래증권을 통해 뉴욕교포들의
주식매매주문을 받고 있다.

임인혁 현대증권 국제기획팀장은 "작년부터 미래증권과 주식매매대행계약을
맺은 뒤 교포들의 주식매매 체결을 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별다른 실적이
없었으나 올해는 교포들의 주식투자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과 미래증권은 위탁수수료를 5대5로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증권도 캐나다의 터론토에 있는 현지증권사와 계약을 맺고 캐나다
교포들의 국내 주식매매를 중개해주고 있다.

현대투신증권 뉴욕사무소 관계자는 "국민투자신탁(현 현대투자신탁증권)
출신인 김영기씨와 동부증권 출신의 이명학씨가 주축이 돼서 캐나다 교포들의
주식투자를 중개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박병문 LG투자증권 홍콩현지법인 사장은 "국내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홍콩교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수억원씩 투자하는 교포들도 상당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교포가 국내주식투자를 원할 경우 국내의 친인척명의로 본사에서
계좌를 만들어 투자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에서 한국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이권영씨(가명.43)는 "서울에 사는
동생명의로 모증권사에 계좌를 만들어 놓은 뒤 인터넷을 통해 투자하고 있다"
며 "주위에 사이버증권거래를 통해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교포들이 많다"고
말했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