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 모르게 급등하던 코스닥시장의 첨단기술주들이 대폭락세로 돌아서면서
코스닥시장에 거품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16일 코스닥시장은 그동안 시장을 주도하던 첨단기술관련업종들이 일제히
폭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매일 최고치를 경신해오던 벤처와 인터넷주를 포함한 기타업종지수가 각각
31.01포인트와 69.07포인트 내리며 사상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증시관계자들은 그동안 장세를 주도해온 이들 첨단기술주들의
향후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이와관련, 증시 관계자들은 지수상 내림폭이 크기는 했으나 상승종목과
하락종목의 비율이 2백1대 1백80으로 오히려 오른 종목이 많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날의 폭락장세는 미국 나스닥시장 내림세의 영향으로 그동안
끊임없는 "거품"논쟁의 한 가운데 있었던 새롬기술, 한국정보통신 등 대형
기술주들의 하락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종목에 대한 조정이 진행되는 동안 지수낙폭은 크겠지만
장세를 완전히 반전시킬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반면 이날의 장세를 본격적 버블붕괴의 시초로 보는 견해도 만만찮다.

이런 입장을 가진 전문가들은 우선 시장이, 정확하게는 인터넷 정보통신주들
의 지나친 과열에 대한 편만한 우려와 내주초 발표예정인 정부의 시장안정
대책 등이 이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특히 연일 내림세이던 하나로통신의 오름세로 지수상 폭락이
저지됐을 뿐 실제로는 엄청난 폭락세로 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폭락세의 주원인인 새롬기술 및 한국정보통신이 매수잔량없이 최고
1백만주까지 매도잔량이 쌓인 점에서 조정장세가 커지면서 그동안 이상
급등세와 작전소문으로 주목받아온 고평가종목들로 폭락세가 파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견해를 가진 전문가들도 폭락장세가 전 코스닥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장이 꺼지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의 노근창 연구원은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근거없는 기대감으로
장을 이끌어가던 때는 완전히 지나갔다"며 "시장은 단기조정을 받은 후
그동안 우수한 실적과 전망에도 불구, 소외됐던 종목을 중심으로 재차
상승여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적호전 저평가주들을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