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은행의 주가순위는 주택 국민 신한은행 순이다.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이 신한은행과 주가다툼을 벌였지만 차이는 한참 벌어진
상태다.

직접적 원인은 대우사태다.

신한은행은 주택 국민은행과 함께 대우관련 손실이 은행권중 가장 적다.

이런 이유로 신한은행은 주가에 관한한 라이벌로 지목되던 하나 한미은행을
한발짝 따돌린 상태다.

여기에 자체적인 구조조정노력과 리스크관리 노력이 어우러지면서 IMF
(국제통화기금)사태이후 은행내실은 오히려 강화되는 분위기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S&P사가 주요 국내은행들중 유일하게 신한은행의
장기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상향조정했을 정도다.

<>영업실적 =신한은행은 작년 5백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대부분 은행이 대규모 적자에 허덕였던 것과 비교하면 돋보이는 실적이다.

올 상반기에도 2천3백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물론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하반기 순익은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새로운 여신분류기준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대폭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올해 적립할 예정인 충당금은 8천1백63억원.

미래상환능력(FLC)에 따라 총당금을 1백%이상 적립할 계획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고도 당기순이익은 1천4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충당금적립전이익(업무이익)이 무려 1조1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작년에 비해 1백40%, 당기순이익은 76.7% 증가할
것이란 얘기다.

신한은행을 이를 바탕으로 올 5%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올 실적이 이처럼 좋은 것은 무엇보다도 대우관련여신이 적은
덕분이다.

대우그룹 여신은 신규여신을 감안해도 3천4백30억원에 불과하다.

신한은행은 올해 부실을 완전히 털어내는 만큼 내년 당기순이익은 5천억원,
ROE(자기자본이익률)은 1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구조및 주가전망 =올해말 신한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3.2%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그렇다고 신한은행주가가 마냥 치솟을 것이란 얘기는 아니다.

당장 금융주의 탄력성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홀로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건 쉽지 않다.

작년말에 발행한 3천5백만개(7천만주)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가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은 것도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를 종합 감안할 경우 신한은행의 적정주가는 1만7천7백원수준
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은행및 증권주로 순환매가 일 경우 신한은행의 주가탄력성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