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고가주들의 연말 증자가 금주들어 러시를 이루고 있다.

15일 증권전산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의 벤처기업 소속부에서 액면가
5천원을 기준으로 주가가 보통 10만원을 웃도는 이른바 "벤처 고가주"들이
12월31일을 신주배정 기준일로 증자를 동시 다발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코스닥의 대표종목군에 속하는 인성정보와 비트컴퓨터가 지난13일 증자결의
공시를 낸데 이어 14일에도 텔슨전자와 대양이앤씨가 증자공시를 발표했다.

또 5천원 기준으로 주가는 7만원대지만 거래가 활발한 벤처종목인
유일반도체도 증자를 결의했다.

인성정보는 연말을 배정기준일로 구주주당 0.16주씩을 배정하는 유상증자와
함께 내년 2월8일을 기준일로 한 10%의 무상증자를 병행한다.

인성정보는 지난 7월의 코스닥 등록이후 처음으로 자본금 확충에 나서는
것이다.

인성정보 관계자는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58억원인 납입자본금이 77억원
으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대양이앤씨도 인성정보와 같은 일정으로 유상 및 무상증자를 병행 실시키로
했다.

유일반도체도 유.무상증자를 병행한다.

또 비트컴퓨터는 12월 31일을 기준일로 구주주당 0.23주씩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며 텔슨전자도 같은 기준일로 기존 주주가 0.21주정도를
받을 수 있는 증자계획을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12월말결산 코스닥기업들이 연말의 주주명부폐쇄를 앞두고
무더기로 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기주총을 위한 연례적인 주주명부 폐쇄가 보통 연초부터 1개월간 지속되기
때문에 1월중 증자가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기업들이 연말을 기준일로 일제히 증자를 실시한다는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D증권 코스닥기업 분석팀장은 "연말을 기준일로 증자를 실시하지 않으면
내년 2월 이후로 증자시기가 넘어가기 때문에 코스닥 장세를 확신할 수 없는
기업들이 연말증자를 서둘러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가수준이 높아진 벤처기업의 경우엔 고주가 잇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증자에 나서고 있어 연말 증자가 폭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게 전문가들
의 지적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증자물량이 단기간에 집중돼 벤처기업들 중심으로 물량공급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 양홍모 기자 y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