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1,000선을 유지했다.

지난 주말 급등후 장중 조정에 그쳐 1,000선에 안착했다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전고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매기도 골고루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주도주 논쟁이 한창이다.

1,000선 안착후 어떤 종목들이 추가 상승세를 이끌지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정보통신주가 다시 주도주로 재등장할지,바이오칩 아니면 일반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증권 건설 은행주등이 주도주 자리를 차지할지 관심사다.

일부에서는 정보통신주->바이오칩->은행, 증권, 건설주->정보통신주->
바이오칩->증권, 건설주로의 선순환을 예상하고 있다.

어쨌던 주도주 공방이 가열되고 선순환이 일면 일수록 주가상승탄력은 커질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주도주 싸움인가, 순환매인가 =순환매보다는 주도주의 다툼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

SK증권의 박용선 투자전략팀장은 "정보통신주가 그동안 많이 올라 쉬고 있는
사이 바이오칩등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차 메우기 작업이 활발해지면서 정보통신주를 견제하려는 매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증권의 윤삼위 조사역은 "SK텔레콤 한국통신등 기존 주도주였던
정보통신주의 기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치열한 주도주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날 바이오칩이 재상승세를 탄 것도 이런 시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행, 증권, 건설주 향방 =은행, 증권, 건설주가 주도주로 부상할지
뜨거운 관심이다.

낙폭과대주라는 점에서 순환매 차원으로 해석하는 쪽과 당장은 아니지만
주도주로서의 가능성은 없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맞서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 전자등 정보통신주 위주로 경기회복세가
차별화된 것을 반영해 정보통신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렇지만 은행, 건설주는 주도주로 등장해 폭발력을 발휘할 지는 의문"
이라고 말했다.

건설주의 경우 건설경기가 뚜렷히 깨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
이라는 것.

따라서 그는 낙폭을 만회하는 정도의 제한적인 상승세를 예상했다.

투신사, 외국인도 정보통신주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있는 점을 들었다.

정보통신주는 성장성과 실적의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어 상승탄력이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IMT 2000사업, 디지털TV, 인터넷등 테마가 형성돼 있다.

바이오칩은 업종전반으로 매기가 확산되고 있지 않지만 신약개발 가시화로
자체적인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의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정보통신주가 유망하지만 내년께 우량
은행주가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실여신등을 출자전환으로 돌릴 은행은 주가가 상승하면서 막대한 차익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물가상승률이 낮으면 저금리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저금리 지속은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주에 상당히
유리하다"고 말했다.

건설경기만 돌아서면 어느 정도의 주가상승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 팀장은 따라서 "정보통신주 80, 증권 은행주 건설주 20의 비율에서 각각
50, 50의 비율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가전망 =SK증권의 박 팀장은 "한 업종이 주도주로 치고 나가며 극심한
차별화가 진행되기보다 주도주 싸움이 가열되면 될수록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