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 들어서도 미국 증시는 한동안 활황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90년대의 폭발적 오름세는 다소 꺾이겠지만 상승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월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다우지수가
연평균 7%안팎의 상승세를 유지해 2010년에는 25,000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연말 주가는 12,500포인트 내외로 예상됐다.

월가 전문가들이 미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데는 크게 세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첨단기술분야의 발전에 힘입어 생산성 향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
된다는 점이다.

저물가 고성장으로 요약되는 90년대의 신경제가 새 천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근거는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새천년에도 증시를 이끌 새로운
주자가 등장할 것이라는 경험론이다.

90년대들어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아메리카 온라인(AOL)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첨단기술주들이 부각되면서 증시호황을 이끌었던 것처럼 새 천년에도
새로운 주도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AOL은 90년대동안 무려 8백배가 올랐고 MS도 70배 오르는등 첨단기술주들이
증시상승을 주도했다.

투자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도 배경으로 꼽힌다.

9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기업의 실적등 펀드멘탈을 중시했던 투자방식이
최근 모멘텀 방식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모멘텀 투자방식은 기업의 펀드멘탈에만 집착하지 않고 현재 증시에서
불붙고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최근 나스닥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같은 투자방식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일정한 모멘텀이 지속될 경우 주가상승기조는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투자방식은 주가변동성을 키워 자칫 폭락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낳고 있다.

그러나 주가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89년말 2,753이었던 다우지수가 90년대들어 4배이상 폭등했던 것과 같은
폭발적 호황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애비 조셉 코헨은 "미 주가가 이미 적정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연간 주가상승률이 예년수준인 7%내외로 낮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