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점(1,052.60)을 넘어 1,100 고지에 도전한다"

주가가 훌쩍 1,000을 뛰어 넘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를 중요한 신호로 해석한다.

1,00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전개됐던 지루한 박스권을 단숨에 이탈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좀더 높은 고지에 맞춰져 있다.

현재의 상황을 감안하면 1,000 고지 안착은 기정사실이라고 보는 전문가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올해안에 전고점인 1,052을 뛰어 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며
잘만하면 1,100 고지에 안착, 새 밀레니엄을 맞을 공산도 크다고 전망한다.

이른바 본격적인 "밀레니엄 랠리(Millenium Rally.새천년 대세상승)"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 전고점을 뚫는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7월7일 1,000 고지에 도달했다.

지난 7월12일 장중에는 1,052.60까지 올랐다.

비록 대우사태란 복병에 밀려 곧바로 1,000 고지에서 미끄러지긴 했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1,000 고지에 도전해 왔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번이 "1,000 고지 안착"의 절대 호기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고점을 뚫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의견에도 대체로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

연말고점을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1,100선까지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조상호 한빛증권 투자분석부장은 "1,100선 언저리에서 올 증시를 마무리한
후 내년 1월엔 1,200 고지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삼위 LG증권 조사역도 "올 주가는 1,050-1,100선에서 형성된뒤 내년에
추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호재가 훨씬 많다 =전문가들이 이처럼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 것은 증시
환경 때문이다.

증시주변을 둘러보면 부정적 요인보다는 긍정적 요인이 훨씬 많다.

우선 수급상황이 그렇다.

지난달 하순부터 9일까지 증시는 공급물량 과다에 짓눌려 왔다.

5조7천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물량과 1조1천억원규모의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아왔다.

10일을 계기로 이제 물량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달들어 10일까지 5조9백억원(청약 기준)의 유상증자물량이 완전 소화됐다.

1조원이 넘던 프로그램매물도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해소됐다.

다음주부터 연말까지 공급부담은 거의 없다.

유상증자라고 해봐야 기껏 5천9백억원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행진도 사뭇 긍정적이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당초 Y2K와 원화강세로 주춤해질 것으로 우려됐었다.

그러나 1,00이 넘은 10일에도 외국인들의 순매수공세는 계속됐다.

외국인들은 특히 아시아 국가중에서도 Y2K 문제가 해소된 것으로 판단되는
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의 매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순매수세
가 쉽게 꺾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증시에 군불을 때주던 호재는 여전히 살아 있다.

세계증시의 동반상승세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미국나스닥을 비롯 일본 홍콩증시가 전고점을 넘었다.

열풍은 중남미에도 확산돼 멕시코 주가도 이미 전고점을 넘어섰다.

더욱이 12월은 결산의 계절이다.

사상 최대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실적이 잇따라 확정된다.

주가차별화바람에 밀려 소외됐던 실적호전주가 탄력을 받아 10일처럼 매기
가 확산될 경우 주가상승세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물론 변수도 있다 =그렇다고 증시 전체가 장미빛만은 아니다.

변수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얘기다.

당장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여력이다.

은행과 보험사들은 연말결산을 앞두고 주식매수여력이 적다.

특히 은행들은 어떡하든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 올려야 한다.

투신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4,5월에 설정된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가 꾸준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
이다.

이밖에 당초 우려됐던 Y2K 문제, 대우사태의 원만한 해결여부, 국제
유가상승, 원화가치 동향 등이 연말 증시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이런 변수는 1,000시대 안착이라는 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할
것이란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