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줄곧 순매수행진을 벌이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갑자기 돌아섰다.

원화강세를 틈타 크게 오른 정보통신주 등을 처분, 주식매매이익과 환차익
을 동시에 거두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외국인은 2천9백81억원어치를 매수하고 3천7백60억원어치를 매도해
7백7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순매도를 보인 것은 지난달 17일이후 처음이다.

주요 순매도종목은 SK텔레콤 한국통신 데이콤등과 하나은행 주택은행
삼성증권 LG증권등이었다.

정보통신주 매도는 차익실현차원이며 은행과 증권주 매도는 대우관련
손실부담과 미국 증시에서의 금융주약세가 그 배경으로 꼽혔다.

ABN암로 아시아증권의 권지훈 영업담당부장은 "악재가 발행해 순매도한
게 아니라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일부 장기투자펀드들도 주가부담 탓에 일단 단기차익실현에 치중하는
기술적인 매매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권부장은 "숨고르기후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경기회복세와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이
많다"고 말했다.

"태국 인도 필리핀증시의 싯가총액규모를 넘어서는 국내 코스닥시장등을
비롯, 한국주식 투자를 더 늘릴 것이라며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태 엥도수에즈 WI카증권 영업담당이사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나스닥지수가 꺾이지 않는한 정보통신주 중심으로 외국인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