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증권거래가 폭증하면서 증권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사이버증권만을 전문으로 하는 증권사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기존
증권사도 사이버증권 경쟁력 키우기에 골몰하고 있다.

사이버증권에 대한 투자가 한발 늦은 증권사는 사이버증권 전문가 모시기
에 나서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사이버증권 서비스가 향상되면서 수수료부담이 일반거래에
비해 훨씬 적은 사이버매매로 돌아서고 있다.

컴퓨터 화면에 증권사가 제공하는 최신정보가 리얼타임으로 뜨고 매매
체결도 전화주문과 비슷한 속도로 할수 있어 사이버만을 이용하는 투자자들
이 급증하고 있다.

사이버거래의 급증은 개인들의 투자패턴에도 커다란 변화를 몰고 왔다.

대표적인게 초단기 매매인 데이 트레이딩(day trading)의 확산이다.

증권회사에 전화를 걸지않고 앉은 자리에서 시세를 체크해 가면서 주문을
낼 수 있게 됨에 따라 수수료만 떨어지면 매입한 주식을 곧바로 팔아치우는
초단기 매매가 성행하고 있는 것.

심할 경우 같은 종목을 하루에도 서너차례씩 사고파는 전해진다.


<> 사이버 증권거래 현황 =대신증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우 현대 LG
대신 삼성 등 5대 증권사의 사이버 매매약정 규모는 모두 90조원을 웃돌았다.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사이버 약정 총계는 모두 3백50조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12조2천억원에 비해 무려 2천7백%나 증가한 것이다.

이와함께 5대 증권사의 사이버투자자는 지난달말 현재 1백5만9천명으로
사상 처음 1백만명을 돌파했다.

사이버 매매는 올들어 매월 50~1백% 가까이 늘었다.

사이버 주식거래만도 이미 5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10월 한달동안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사이버 주식거래량은 56조원에
이르렀다.


<> 증권업계 지각변동 =LG증권은 일본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E트레이드증권
중개를 세웠다.

E트레이드증권중개는 미래에셋증권 코리아RB증권중개 등 다른 2개 사이버
전문 증권사와 함께 내년 1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우기술도 사이버증권 전문인 E스마트증권의 설립인가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이에따라 내년 중반께는 모두 4~5개의 사이버전문 증권사가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자 기존증권사도 사이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시스템개발 인터넷마케팅 등 사이버증권분야 전문가를 30~40명
채용할 계획이다.

SK증권도 외국사와 제휴해 사이버증권업에 진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삼성 한빛증권 등은 사이버 전문지점을 늘리고 있다.

세종증권 신흥증권 등은 이미 사이버 전문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 투자패턴 변화 =전체 매매에서 사이버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일반인의 비중이 7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인 10명중 평균 7명이
사이버를 통해 매매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사이버가 발달한 미국의 30% 수준을 훨씬 넘는 것이다.

사이버 증권계좌수도 지난 10월말 현재 1백40만개를 넘어섰다.

계좌당 월평균 약정액은 8천6백만원으로 나타났다.

사이버거래의 증가는 초단기 매매를 유발, 시장을 불안정하게 하는 요인을
작용하기도 하지만 주가조정기에도 거래량을 유지시켜 준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투자자들이 사이버를 통해 매매하고 있는 것과 함께 정보파악도 사이버
위주로 바뀌고 있다.

대우증권의 경우 새로 개발한 사이버 프로그램 "다이알밴 익스프레스"를
통해 각종 시황정보를 리얼타임으로 제공한다.

대신증권은 외국증권사의 매매동향도 시시각각으로 알려주고 있다.

괜히 객장을 방문해 정보를 파악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사이버를 통해 공모주 청약도 할수 있다.

LG증권과 대신증권이 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다른 증권사도 조만간
동참할 예정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사이버매매 기술이 발전하면서 21세기엔 증권사 객장이
사라지고 사이버로 모든 투자가 진행되는 시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
보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