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은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하는 기업이다.

지난 10월 주력부문이었던 항공기사업을 떼냈다.

대기업 "빅딜"차원에서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등 국내 항공3사의 통합
법인인 한국항공우주에 매출의 22%에 달했던 항공기사업의 영업을 양도한
것이다.

회사측은 반도체시스템(리드프레임) 엔진제작 광디지털(카메라 CCTV)등으로
사업부문을 재정비, 반도체 관련사업을 핵심부문으로 육성키로 했다.

장기적으로 종전 64%에 달했던 방산 사업비중을 36%로 낮추고 반도체및
광디지털시스템 관련사업등 민수부문을 6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핵심사업이 바뀌는 만큼 상호(회사명)도 조만간 변경할 예정이다.

삼성항공의 이같에 변신에 증권업계 애널리스들은 대체로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핵심사업으로 선정한 반도체 관련사업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 영업실적 =지난 10월1일자로 항공기사업의 양도로 매출은 작년(1조8천억
원)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경상이익은 8백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순이익은 항공기사업 양도에 따른 자산평가작업이 끝나지 않아 현재로선
추정키 힘들다.

어느정도 특별손실이 불가피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그러나 내년도 실적전망은 밝다.

우선 항공기 공작기계등 적자사업부문을 완전히 정리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엔진및 특별방산사업(자주포제작)에서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지속될
예정이며 반도체시스템및 광디지털사업의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경기호황과 함께 CCTV의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회사 재무팀 관계자는 "내년도 경상이익을 1천2백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 재무구조및 주가전망 =비교적 우수한 편이다.

지난해말 3백60%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지난 6월말기준으로 1백88%로
낮아졌다.

올들어 두차례에 걸친 유상증자 덕분이다.

주가는 지난 7월말 1만7천3백50원으로 연중 고가를 기록한뒤 줄곧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항공기사업의 영업양도와 관련한 매수청구권 문제로 낙폭이 확대돼
1만원선 밑으로 하락한 이후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실적전망을 고려할 경우 추가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재학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경기호황이 지속됨에 따라
반도체 부품및 장비사업에서 실적호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요즘이 이 종목의 매수타이밍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