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협회가 대대적인 주가심리에 착수했다.

일부 종목에 대해 주가조작혐의를 발견, 금감원에 정밀조사를 의뢰했으며
증권사에 코스닥종목 매매가 많은 계좌들의 내역을 요구하는등 추가적인
심리대상 선정에 들어갔다.

증권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주말 발표된 집중매매심리실시의 일환으로
주가조작혐의가 짙은 5개 종목을 뽑아 최근 금감원에 통보했다"며 "일부
종목의 경우 주가급등 과정에서 주포(작전주도세력)가 3번이나 바뀌었다는
흔적을 발견했으며 다른 종목은 역외펀드로 수백만주의 사자주문을 내 주가를
고의적으로 띄우고 있다는 첩보도 입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2개월간 주가가 두배 이상 오른 종목중 50여개를 추가로
심리대상으로 선정키로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심리대상이 늘어남에 따라 현재 12명인 매매심리팀 인원을
이달중 25명으로 긴급 충원하고 금감원 관계부서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
심층적인 심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주가가 9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등 단기급등한 7개
종목에 이날 이례적으로 조회공시를 요구한 것과 관련, "조회공시는 협회중개
시장운영규정에 의한 통상적인 업무이며 주가상승에 대한 회사측의 공식입장
을 듣겠다는 의미"라며 심리와의 연계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회피했다.

한편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명단은 밝힐수 없지만 5~6개 기업이
증권업협회로부터 이관돼 왔다"며 "혐의점은 있지만 증거를 포착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