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시장에 상장된다는 것은 성공한 벤처기업이라는 내용증명을 받는
것으로 인식된다.

국내 기업이나 출자회사중 나스닥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4곳이다.

두루넷과 E머신즈 미래산업 그리고 하나로통신 등이다.

장기적으로 상장추진 의사를 밝힌 곳까지 합하면 10여곳이 넘는다.

그러나 실제로 상장절차에 들어간 회사는 이들 4개사 뿐이다.

국내업체로 첫 상장될 두루넷에 이어 나스닥에 이름을 걸 업체는 E머신즈가
유력하다.

이 회사는 삼보컴퓨터와 코데이타가 미국에 합작설립한 PC제조업체.

저가 PC를 판매해 E머신즈 돌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E머신즈는 나스닥상장을 9월달에 공표하고 절차를 착착 진행중이다.

마지막 서류제출절차를 끝내고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은 E머신즈가 이달 넷째주중 상장될
것이며 상장 시초가는 50달러선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머신즈의 지분은 삼보컴퓨터와 코데이타가 각각 28.5%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인터넷업체인 AOL도 8.7%의 지분을 갖고 있다.

E머신즈의 바통을 이어 받을 업체는 미래산업이 꼽힌다.

미래산업은 지난달 나스닥 상장요건에 맞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2주당 1ADR를 발행해 상장할 계획이다.

올해안에 대규모 해외로드쇼를 개최한다는 생각이다.

연내 상장을 추진하던 하나로통신은 일단 계획을 연기한 상태다.

공모가격 등의 산정문제로 내년으로 상장을 미뤘다고 최근 공식 발표했다.

이밖에 자천타천으로 나스닥 상장추진 업체로 거론되고 있는 회사는 데이콤
한별텔레콤을 비롯, 코스닥에 등록돼 있는 한글과컴퓨터 에이스테크놀로지
프로칩스 등이다.

코스닥 등록이 예정돼 있는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 등도 회사의 중장기
목표로 나스닥의 문을 두드린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나스닥의 상장요건은 매우 까다로워 이같은 목표가 모두 달성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나스닥의 경우 4-5단계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만
하는데다 실적이 조금이라도 부풀려져 있을 경우 심사신청을 받지도 않는다"
며 "국내 기업중 일부는 주가관리차원에서 나스닥 상장사실을 흘리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벤처기업들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나스닥에
이름을 걸 기업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