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칩(첨단기술주)을 앞세워 1,000고지를 넘는다"

이번주 증시 기상도다.

1,000고지 돌파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일부에서는 역사점 전고점(1,052)돌파까지 거론하기도 한다.

호재만 눈에 띄고 악재는 별로 없는 전형적인 활황장세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경계론이 없는건 아니다.

주가가 너무 단기급등했다는 점, 거래량 거래대금 이격도 등이 과열양상을
보인다는 점, 980선부근에서 매물압박이 상당하다는 점, 투신사들이 본격적
으로 "쌍끌이 장세"를 형성하기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일시적
조정을 점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목소리는 "악재공백상태"란 호재에 묻히고 있다.

사실 증시를 둘러보면 호재투성이다.

원화강세와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수공세, 투신권으로의 자금 순유입전환,
미국증시등 세계증시의 연일 호조세, 무디스의 한국신용등급 상향조정 임박
등.

재료나 유동성 모두 주가에 우호적인 것 일색이다.

관심의 초점은 단연 무엇을 살 것인가다.

과연 어떤 종목으로 1,000시대를 맞을 것인가 여부다.

전문가들은 철저히 추세에 편승하는 전략만이 상승장세에 동참할수 있는
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증시환경 =국내외 여건 모두 우호적이다.

국내적으론 그동안 증시를 짓누르던 금융시장불안이 지난주를 계기로 말끔히
해소됐다.

대란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서 증시로 다시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확실한 주도주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정보통신 인터넷 컴퓨터 등 첨단기술주들이 세계적 동조화현상을 나타내면서
폭등하고 있다.

"통, 텍, 전, 콤(컴)"자가 붙은 종목은 무차별적으로 상승할 정도다.

미국 나스닥에서 촉발된 인터넷열풍은 코스닥을 거쳐 거래소지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도주는 장세의 버팀목역할을 한다.

설혹 주도주가 조정을 받아도 다른 종목군으로 순환매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

해외여건도 좋다.

오는 16일 미국의 FOMC(연방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있으면서도 지난 12일
미국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동반상승했다.

FOMC가 금리인상을 결정하더라도 더 이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셈이다.

이에 힘입어 세계 주가, 특히 아시아 주가는 동시다발적으로 전고점 돌파를
위한 여정을 지속하고 있다.

유가 상승,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우려 등 악재가 없는 건 아니다

지난주 56.17포인트나 급등한데 따른 경계심리도 만만치 않다.

원화강세로 외국인들이 가격부담을 느낄수도 있다.

그러나 주초 일시적 조정은 있을지 몰라도 상승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윤삼위 LG증권조사역은 "지표상으론 과열양상을 보이지만 여건상 1,000돌파
는 시간문제"라고 진단했다.

맹영재 삼성증권과장은 한발 더 나아가 "전고점인 1,052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수급상황 =유동성장세의 재현에 대한 기대감이 나올 정도로 매수여력도
탄탄하다.

외국인의 경우 이달들어 지난 12일까지 1조6천2백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월별 최대규모다.

이번주에도 매수공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달러리스크의 감소로 아시아시장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특히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상향조정과 한국의 FT/S&P 지수편입을 앞두고
있다.

원화강세가 추세적인 것으로 인식되면서 환차익을 노린 자금도 속속 유입
되고 있다.

또 하나의 축인 투신사들의 여건도 호전되고 있다.

환매자금보다 유입자금이 더 많을 정도다.

지난 13일의 경우 7천32억원이 환매된 반면 7천6백11억원이 유입돼 5백79억
원의 순유입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투신사들도 서서히 매수강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일 5백7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이후 순매수세로 돌아서 11일 83억원,
12일 8백63억원등으로 순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다.

물론 아직은 투신사가 본격적으로 쌍끌이장세를 형성하기엔 이른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투신사의 매수강화는 신규자금유입을 촉발시켜 증시주변을 따뜻하게
만드는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 투자전략 =지난 12일의 경우 지수가 21.84포인트나 올랐다.

그런데도 상승종목(2백60개)이 하락종목(5백82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오른 종목만 올랐다는 얘기다.

특히 대형주 위주로 오르는 바람에 중소형주를 선호하는 개인투자자의
상대적 박탈감은 오히려 심화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선 철저히 대세에 순응해야 한다고
권한다.

시장주도주인 첨단기술주가 조정양상을 보일 경우 매수관점에서 접근하라는
주문이다.

아울러 외국인들이 관심을 보이는 우량금융주와 증시활황의 수혜주로 꼽히는
증권주, 실적호전주 중심으로 매매전략을 구사하는게 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