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골드만삭스증권은 지난 10월에 들어온 자금을 포함해 3.4분기중
한국증시에 5조-6조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골드만삭스증권은 "아시아경제및 주식시장 전망"이라는 분석보고서
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하고 이같이
예상했다.

대우문제에 따른 은행들의 부실우려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유상증자
물량이 부담이긴 하나 대우 워크아웃이 좀더 구체적으로 공개되면 외국인들
은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경제의 전망를 밝게 평가했다.

대우 위기와 금리상승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올해 GDP 성장률은 8%, 내년에는 6%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는 외부환경도 한국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게 일본의 구조조정과 경기회복이다.

한국의 제조업체들은 엔고의 혜택을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보고 있으며
화학분야는 일본의 노후화하고 비효율적인 설비들이 폐쇄되면서 특히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내년의 최대 현안은 물가안정이 될 것이나 물가상승률은 장기적
으로 3% 안팎에 머물 것으로 진단했다.

생산설비 가동률은 높아졌지만 시장개방과 기타 구조개혁이 인플레를
억제해줄 것이란 설명이다.

내년 총선이 개혁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될 수있을 것이란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개혁을 위한 법안개정이 이미 이뤄졌기 때문에 개혁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한국은 아시아국가중 Y2K(컴퓨터 2000년 연도 인식오류)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한 국가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국증시의 투자유망종목으로는 LG화학 포철 삼성전자 인천제철 한국타이어
주택은행 대한항공 등을 추천했다.

삼성전자와 LG화학은 합리적인 경영방식을 이유로, 포철과 인천제철은
경기회복으로 인한 수요증가로, 한국타이어는 자동차판매 증가를 재료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외의 아시아신흥시장중에선 홍콩과 인도에 대해 투자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태국에 대해서는 투자축소를, 싱가포르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는 중립의견을 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