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으로부터 거액의 탈세혐의가 적발된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 일가가
지난달 15일 이후 한진해운 주식을 1백만주이상 장내에서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조회장일가의 이같은 대량 매도는 탈세추징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향후 다른 계열사 주식도 매각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중훈 회장은 지난 2일과 3일 한진해운 1만1백주와 15만5천주를 장내에서
매각, 지분율이 0.80%로 낮아졌다.

조양호 대한항공회장은 지난달에 한진해운 7만주를 매각한데 이어 지난 2일
6만8천주, 3일 28만3천주, 4일 5만주를 팔았다.

조회장의 지분율은 지난달 15일 3.09%였으나 1.30%로 축소됐다.

또 조남호한진중공업부회장도 지난 1일과 3일에 각각 9만주와 5만주를
매각했다.

이와 함게 사위인 이태희대표는 지난달 2만5천주를 시작으로 1일 7만4천주
3일 3만2천주를 팔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회장일가가 주식매각을 통해 최대 1백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회장일가가 매각한 시점의 한진해운 주가는 주당 9천원에서 1만원사이다.

이와관련 한진그룹측은 "증자참여를 위해 현금확보에 나선 것일 뿐 세금
추징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세금 추징과 관련해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 전문가는 "세금추징액이 워낙 많아 주식매각등으로 자금을 모두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보유주식을 내다
파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계열사의 주식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