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세를 보이던 주가가 주춤거리고 있다.

대우채권 원금의 80%가 보장돼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환매가 우려되는 날이
10일이다.

옵션11월물 만기일도 11일로 임박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무척 신경이 쓰이는 싯점이다.

대규모 환매사태가 나올 경우엔 주가불안이 예상되고 옵션만기일엔 옵션과
연계된 프로그램매물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탓에 조정을 보일 싯점이라는 대목까지 겹쳐있다.

이에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일단 드러난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환매규모가 크지 않을 경우를 예상한다면 조정시마다 저가에 매수해야
한다는 전문가도 있다.

프로그램매도 물량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수관련주보다 중소형주 중심으로
매매하라고 권고한다.

<> 외국인의 매수세를 살펴라 =장을 이끄는 주도세력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8일 9백58억원어치를 순매수해 7일째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엥도수에즈 WI카증권의 김기태 영업담당이사는 "외국인의 하루 순매수규모가
1천억원선을 유지할 경우 매수세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의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꺾이지 않는 것은
환매불안감이 크지 않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투신권이 환매를 대비해 잉여자금을 마련해 놨고, 채권안정기금도 투신권
채권을 적극 매수할 채비를 갖추고 있어 환매충격이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 팀장은 "따라서 조정시마다 저가에 매수해 환매불안감이 가시고 주가가
재상승세로 돌아설 때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조정을 받은 증권주나 우량 은행주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 주식형 수익증권잔고 증감여부도 관건이다 =지난주 후반부터 투신사가
꾸준히 차익매물을 내놓았다.

환매부담이 여전한 때문으로 해석됐다.

투신사의 주요 주식매수 자금은 주식형 수익증권이다.

주식형 수익증권잔고가 크게 늘고 있는지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LG증권의 윤삼위 조사역은 "외국인이 언제까지 장을 주도할지는 미지수"라며
"주식형 수익증권잔고의 증가여부가 환매일이후 주가향방을 점칠 수 있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형 수익증권 쪽으로 대규모 시중자금이 몰릴 경우엔 투신사가
선호하는 종목을 선취매해 놓는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마주및 전기전자주, 정보통신주, 증권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추격매수는 하지마라 =그동안 1백포인트 이상 급등, 어차피 조정이
예상된만큼 보수적으로 매매하는 게 좋다는 분석도 있다.

환매일이나 옵션만기일까지 좀더 기다려보자는 전략이다.

SK증권의 박용선 투자전략팀장은 "환매일 이전까지 오를 때마다 이익이 나는
종목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되 무리한 추격매수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일 대규모 환매가 이뤄진다 해도 저금리로 마땅히 갈곳이 없어
증시로 자금이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며 "환매일 이후 재상승추세가 확인되는
싯점에 들어가도 늦지 않는다"고 신중론을 폈다.

<> 프로그램매도 관련 종목을 피하라 =이번 옵션만기일에는 옵션과 연계된
1천억원정도의 프로그램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증권 선물.옵션팀의 주제식 조사역은 "만기일날 한꺼번에 쏟아질지
아니면 만기일 전에 나눠서 나올지 불투명하므로 단기적으론 싯가총액이
큰 종목보다 중소형주 중심으로 매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