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근 6일동안 100포인트이상 급등한데 따라 경계및 차익매물이 쏟아진
결과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7포인트 오른 913.09에 마감됐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큰폭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차익매물을 이기지 못하고
보합권으로 밀려났다.

외국인과 투신사들이 한판대결을 벌였다.

외국인은 이날 1천9백41억원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수강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시황분석가들은 "최근 해외 선물시장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이 환차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신사들은 1천2백31억원을 순매도했다.

주가 조정가능성을 염두에 주고 지수 800선대에서 사들인 물량을 대거 내다
팔아 차익을 실현시켰다.

이날 시장에 움직일만한 큰재료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미국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 특징주 =삼성전자 한국통신 등 핵심우량주들이 일제히 고개를 떨궜다.

기관투자가들의 매물을 집중적으로 맞은데다 그동안 많이 올랐다는 경계
심리가 불거졌다.

다우기술 등 인터넷주들의 상승탄력이 돋보였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에 고무됐다.

현대전자 등 옐로우칩으로 불리는 중가우량주들도 강했다.

상하한가 종목이 적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상한가는 4개, 하한가는 2개였다.

동원은 오랜만에 순환매가 돌며 큰폭으로 올랐다.

이에따라 업종지수중에서 광업이 가장 많이 올랐다.

도소매 운수창고 건설업종도 순환매에 힘입어 상승했다.

<> 전망 =향후 시장을 낙관하는 시황분석가들이 많았다.

조덕현 한화증권 과장은 "한번 붙은 불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며 "950선
까지는 무난히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대우증권 과장도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주가가 일단 숨을
고르고 있다"고 진단하고 "다음주에는 상승탄력은 둔화되겠지만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