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 종목에 투자하고 싶어도 회사내용을 몰라 주식을 사지못하겠다고
하소연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설립된지 2~3년밖에 되지 않아 지명도가 떨어지는데다 재무제표나 영업실적
만 보고 투자판단을 내리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이 이같은 투자자들의 요구에 맞춰 코스닥시장 및 유망종목에 대한
종합분석책자를 냈다.

현대는 이 보고서에서 코스닥은 성장성이 중시되는 시장인만큼 내년 실적을
보고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시장은 장기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이 증권사는 진단했다.

종목별료는 반도체관련주와 통신장비관련주가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현대증권 보고서를 요약해 소개한다.

<> 종목평가 =반도체 및 정보통신장비 분야의 코스닥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투자유망하다.

추천종목은 통신장비제조업체인 자네트시스템과 텔슨전자, 반도체 장비업체
인 원익과 아토, 전자장비 제조업체인 카스와 세인전자, 그리고 인터엠
등이다.

자네트시스템의 경우 주력제품이 무선모뎀에서 초고속통신장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초고속 통신장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등 성장성이 부각됨에 따라 2000년
예상 매출액이 98년 매출액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백2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순이익은 9억원으로 지난해 3천만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주당순이익은 98년 54원에 불과했지만 2000년엔 1천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따라 자네트시스템의 적정주가는 2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텔슨전자는 모토롤라사에 휴대폰 단말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점과 2000년부터는 인터넷 검색 기능을 갖춘 단말기를 통해 국내시장에서의
단말기 판매량도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 추천을 받았다.

올해는 지난해 경기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남에 따라 3천3백85억원의 매출액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7백47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순이익도 1백30억원으로 지난해 9억원에 비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석영유리관 제조업체인 원익은 반도체 경기가 향후 2~3년간 호황을 누릴
전망인데다 국내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2000년 순이익은 98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백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
됐다.

가스공급장치 제조업체인 아토 역시 반도체 경기의 호황과 맞물려 매출규모
와 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백64억원, 순이익은 28억원이다.

카스 세인전자 인터엠 등 전자전기관련 업체들도 고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2~3년간 매출액과 순이익이 10~20%씩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외에 절삭공구 제조업체인 와이지-1, 시스템통합업체인 인성정보,
방송사인 서울방송, 벤처캐피탈회사인 한국기술투자등도 해당 업종중
대표적인 투자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현대증권은 그러나 스탠더드텔레콤에 대해서는 매도유보(Hold)의견을 냈으며
삼우이엠씨에 대해서도 투자수익률이 시장평균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중립
평가를 내렸다.

스탠더드텔레콤의 경우 이동단말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는 점 등이
주가상승에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삼우이엠씨는 주요 생산품목인 클린룸용 판넬이 수요변동에 민감해 반도체
D램의 생산이 줄어들 경우 매출액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란 점이 변수로 지적
됐다.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제조업체인 우영에 대해서는 시장평균 수익률
을 밑돌 것이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우영의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판매 의존도가 크고 2000년부터는 신규 경쟁자
의 진입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였다.

<> 시장전망 =코스닥시장은 장기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현대증권은
진단했다.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회사의 대부분이 21세기를 주도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게 그 근거다.

한국이 세계 톱수준에 올라있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전화기, 반도체
D램,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관련 기업이 코스닥에 많이 등록돼있다는
얘기다.

현대증권은 반도체 통신서비스 통신단말기 전자제품 관련 기업도 대거
등록돼있다는 점도 코스닥시장이 성장할 수있는 배경으로 꼽았다.

또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들이 최근들어 적극적으로 코스닥시장에
참여하고 있어 안정감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코스닥시장 등록기업이 2000년까지 8백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싯가총액은 1백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솔PCS 등 자본금 규모가 큰 회사들이 잇달아 등록할 예정인데다 벤처기업
들도 물밀듯 코스닥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어서다.

<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