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 전저점 붕괴를 위협했다.

대우그룹 문제가 악재로 작용했다.

시장관계자들의 반응은 서로 엇갈린다.

과민반응이라는 견해와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호기란 주장이 맞서 있다.

낙관론을 펴고 있는 쪽은 대우그룹문제 해결책이 스케줄대로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본격적인 상승세의 계기를 찾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갈곳 없는 시중자금도 주식시장으로 몰려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모멘텀을 노린 좋은 예가 외국인의 저가매수세라는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 7백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4백2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비관론을 견지하고 있는 쪽은 아직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대우그룹의 국내외 채권단반응등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어쨌던 추가하락할 경우 장중 전저점 부근인 780선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관계자가 많은 편이다.

<> 이옥성 엥도수에즈 WI카증권 서울지점장 =대우그룹 실사결과 손실률
확정과 투신사 경영정상화 방안이 최대 관심사다.

하지만 시장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봐야 한다.

경제펀더멘털이나 시중유동성도 풍부하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물론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는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도 있다.

한가지 주의깊게 볼 대목은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냉정하게 투자판단을 내릴 시점이다.

<> 김영일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 =25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 대해
시장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한 것 외에 특별한 요인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우문제가 걸려있긴 했지만 이 정도는 정부의 스케줄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
국면이다.

이번의 고통만 이겨내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지수상으로는 바닥권에 진입해 있다.

전저점까지 바닥을 다진다고 해도 더 이상 밀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직접 운용하고 있는 펀드도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 박용선 SK증권 투자전략팀장 =대우그룹 실사결과 손실률이 계열사별로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에 주는 충격도 달라질 것이다.

대우채권 환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오는 11월10일까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같다.

투신사도 그때까지 주식을 살 여력이 없다.

불확실성이 걷히기 전까지 당분간 지지선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다행히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여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일시적인 반등이 아닌 상승추세가 확인된후 매수해 들어가는게 유리할
듯하다.

<>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 과장 =기술적으로 지난 저점인 790선과
2백일 지수이동평균선인 775의 중간선인 780선에서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주가가 안정돼있고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지 않아 추가적인 큰 폭의
하락보다는 이 수준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우그룹의 해외채권단과 국내채권등이 서로 불협화음을 보일 경우
조정장세가 길어질 전망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