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발 "다우쇼크"로 18일 아시아와 유럽증시가 도미노현상을 일으키면서
연쇄 추락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폭락 이후 처음 개장된 아시아 증시는 개장초부터
팔자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2-3%씩 급락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장되는 뉴질랜드 증시의 NZSE40지수가 39.63포인트
(1.8%) 빠진채 장을 끝낸 것을 시작으로 호주의 "올오디너리" 지수도
65.5포인트(2.3%) 떨어졌다.

또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 역시 3백26.24엔(1.85%)이 밀린
1만7천2백75.33엔에 장을 마감하는 등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이밖에 <>대만 1.1%(84.13포인트) <>인도네시아 2.5%(14.71포인트) <>태국
3.0%(11.91포인트) <>싱가포르 3.4%(70.16포인트) 등의 낙폭을 기록했다.

아시아증시의 추락은 유럽증시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런던의 FTSE지수는 개장초부터 86.7포인트(1.4%)가 떨어진 채 한주를 시작
했다.

파리의 CAC지수와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도 각각 오전장 중반무렵 1.2%
정도씩 밀리는 등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뉴욕 증시 하락세가 세계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일단 팔고 나서 뉴욕증시의 동향을 지켜
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증시가 본격적으로 동반하락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견해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세계증시가 장기간 동반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석가들은 미국
뮤추얼펀드들의 투자패턴 변화를 우려하고 있다.

미 기관투자가들은 주가가 급락하면 환매요구에 대비하기 위해 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투자비율을 축소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비율은 대체로 20-30%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경우 아시아 시장의 주가는 내림세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미연준리가 다음달 16일 열릴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
이 매우 높은 상황이어서 아시아와 유럽주가는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우선 아시아와 유럽증시가 미증시의 영향을 받긴 하지만 실물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의 대폭락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메릴린치 관계자는 "미국의 주가급락이 세계증시의 동반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보다는 오히려 일본 한국 등 다른 선진국및 신흥시장의 투자매력을
끌어올릴 공산이 더 크다"고 말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